수출 비틀대고 생산·투자 동반 하락..."경기 꺾이기 시작했다" 경고 잇따라

입력 2018-05-16 17:44   수정 2018-05-17 05:01

성장의 축 기업이 흔들린다
부진한 상장사 1분기 실적

산업지표 줄줄이 하향
4월 수출 18개월 만에 감소

3월 산업생산 1.2%↓
설비투자는 -7.8% 추락



[ 고경봉 기자 ] 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중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지난해 말이나 올초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기를 지탱한 생산, 투자 지표가 동반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줄었다. 26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올 들어 1월 1% 증가하며 반짝 회복세를 나타내는 듯했지만 2월 0.2% 감소했고 3월에는 감소폭을 확대한 것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작년 12월에는 전월 대비 8.3% 증가했지만 올 들어 1, 2월 각각 5.4%, 1.1%로 증가율이 떨어지더니 3월에는 7.8%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기계 수주도 올 2, 3월 연속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몇몇 산업통계는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 공장 가동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고도 매월 증가해 3월 출하량 대비 재고 비율이 114.2%에 달했다. 1998년 9월의 122.9% 이후 19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수출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지난 4월 수출은 500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수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건 18개월 만이다. 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수출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올 들어 수출 출하지수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를 감안하면 5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수출 호조가 길게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를 구성하는 10개 핵심 지표 중 소매판매와 소비자심리지수를 제외한 8개 지표가 경기 하강과 회복 경계선에 있거나 하강·둔화에 접어들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